글자썰

굴다리의 흔적..

ssultuning 2016.09.18 03:02 조회 수 : 320


어릴적에 방학이 되면 시골외가에 종종 놀러갔었다.
외삼촌댁이 같은 마을에 있어 4살 터울의 이종사촌오빠가 있었고
오빠로 인해 마을 애들과도 어렵지않게 어울릴 수 있었다.

여름 어느 날은 오빠 친구들과 셋이서 놀다가
소나기를 만나 굴다리에서 비를 피하려 들어갔다가
느닷없는 오빠들의 손 장난질로 내 몸을 농락당했다.
그 땐 정말 단순호기심이었는지 모르겠으나
오빠들이 만졌던 손으로 냄새가 난다며
나를 무안하게 했었고 성적인 개념이 정립되기 전이라
그저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남아있고
그 후에도 한동안 아무렇지 않게 오빠들과
어울려놀았던게 생각이 난다.

중학교 쯤 되서야 그 날 있었던 일이
예사일이 아니란 걸 알게되면서 외가에 가는 걸 꺼려했다.
안그래도 크면서 왕래하는 일은 잦았는데
그 일을 깨닫고나선 엄마한테
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발길을 마다했다.
오빠들도 그 일을 떠올릴진 모르겠지만
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.. 그걸 떠올리면
부들부들 떨리면서 수치스러웠다.

20년도 더 된 일인데..
그 일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 간혹 가다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.
오빠들과 있었던 비슷한 에피소드의 꿈도 있는가 하면
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혼자 벌어벗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..
실오라기같은 옷 하나 걸터입고 인파 속을 다니는 모습..

이상한건 내 치부를 보일듯 말듯한 꿈이
괴로운 느낌이 아닌 뭔가 갈구한다해야하나...
왜냐면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나의 전라는
어쩔줄 몰라하면서도..
누군가와 빨리 마주치고싶다거나
이 것이 꿈이라고 인지했을 때는
조급히 사람들을 찾아나서고 있는 것이었다.